황희 장관 “공연 전 신속PCR 검사하면 페스티벌도 가능”

입력 2021-02-14 16:44 수정 2021-02-14 16:45
사진=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문화예술 분야 관계기관 및 공연업계 종사자들을 만나 “코로나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통해 소극장 공연은 물론 대규모 축제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황 장관은 이날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공연예술계의 상징적 공간인 대학로를 찾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황 장관은 “문체부는 대면·비대면 예술을 병행 지원하고, 예술인 생계 안정과 창작 지원 등 문화예술계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또한 2020년에 도입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예술인권리보장법’의 조속한 입법 등 예술계 전반의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차질 없이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공연계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2단계 한 칸 띄기·2.5단계 두 칸 띄기가 적용됐지만,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발표 이후 2단계 한 칸 띄기 또는 동반자 외 한 칸 띄기·2.5단계 한 칸 띄기 또는 동반자 외 두 칸 띄기가 적용되고 있다.

황 장관은 “공연장에서는 감염 사례가 안 나왔다”며 “실내체육관이나 공연장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서 도대체 여기를 막는 이유가 뭔지 근거를 마련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로에 신속 PCR 검진센터 2곳을 임시로 운영하면 좌석 띄어앉기를 하지 않고, 음성 결과가 나온 관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황 장관은 “우리 부부는 보통 공연을 보러 오면, 공연 시작 전 한시간 정도 먼저 와서 밖을 도는데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오는데) 40분이 걸린다면 인터벌(간격)은 맞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쉽다. 침만으로도 (음성) 확인이 가능하다”며 “대학로는 공연장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이동 진료소 2군데 있으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모든 관객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 좌석 띄어앉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이어 “오늘 PCR 업체를 만나서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현재 54분인데, 30분까지 검사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신속 PCR 검사에 대해 강조한 황 장관은 “식약처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것이 가능하면, 관광이 늘어나고 공연과 페스티벌도 가능하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로, 물론 마스크를 쓴 채 공연장을 채우면 문화예술계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자리에는 전기광 극단 불 대표 겸 드림시어터 대표, 김홍택 극단 마이마파 대표, 배우인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임정혁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 허성훈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김종선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무총장 그리고 정철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운영본부장,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 윤성천 예술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