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로 꼽히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지 꼭 10년 만에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지진 해일) 우려는 없다고 밝혔으나 10년 전 대지진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일본인들은 공포에 휩싸인 분위기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7분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는 약 55㎞이며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최대 ‘6강’ 수준의 진도가 감지됐다. 6강은 가옥이 파손되고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수준의 세기를 뜻한다.
지진으로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7개 현에서 부상자가 최소 100여명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집계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진 직후 후쿠시마현과 그 인근에서 96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한때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단수와 가스 누출 신고도 잇달았다. 고속철도인 신칸센과 재래식 철도인 JR노선의 운행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약간의 해수면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쓰나미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동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건물 붕괴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진과 기상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15일 지진 피해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현지 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14일 오전 관계 장관회의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부 지역에서 부상자가 다수 나왔지만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6강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