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번호 신권으로 바꿔줄께”…5억원 들고 튄 50대 구속

입력 2021-02-14 14:57 수정 2021-03-19 22:53

특정 일련번호가 찍힌 신권으로 바꿔주겠다고 화폐 수집가를 속여 5억원가량을 들고 튄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4일 사기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은행 주차장에서 B씨로부터 4억9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온라인 화폐수집 카페에서 알게 된 B씨에게 접근해, 현금을 가져오면 특정 일련번호가 찍힌 신권으로 교환해 주겠다며 제안했다.

이에 B씨는 9000만원(1만원권)이 든 여행용 가방과 4억원(5만원권)을 넣은 배낭을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돈을 가로챈 A씨는 추적을 피하고자 히치하이크(hitchhike) 등으로 전국 각지를 누볐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진경찰서는 이후 수사·형사과 수사요원으로 전담팀을 구성, 전국을 추적해 은신처에서 잠복근무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추적 끝에 은신 중이던 A씨를 붙잡아 3억5000만원을 회수했다. A씨는 나머지 돈은 무거워서 금으로 바꿔 이동하던 중에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비슷한 범죄를 더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