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설 민심, 文정부 ‘손절’이 대세…거품 꺼지는 느낌”

입력 2021-02-14 14:16 수정 2021-02-14 14:19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민심을 “문재인정부 손절이 대세”라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14일 설 민심에 대한 입장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그는 “제가 이번 명절에 보고 들은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정부 손절이 대세라는 것이다.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밑바닥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 국민 먹고사는 문제를 뭐 하나 똑 부러지게 해결한 게 뭐 있느냐고 제게 되묻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집값 급등과 전세난 여파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일자리 정부라 자처하면서 일자리 사정이 어떻게 20년 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못하냐는 볼멘 목소리도 컸다. 구호만 요란했지 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는 용두사미 정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입술이 닳도록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집권세력이 알고 보니까 각종 반칙과 특권에 찌든 기득권 세력이었다는데 배신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많았다. 여권 집권층의 민낯에 국민 분노 게이지 상승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정치 방역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컸다. 집권세력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그때그때 원칙 없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라며 “설 차례도 세배도 못 하게 막더니 막상 설이 지나자마자 직계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방역지침을 통해 교회 대면 예배 시 전체 수용인원 대비 30% 참석을 인정한 만큼 이런 방식으로 카페, 음식점 등 출입 기준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자 수는 실제 큰 의미 없다는 의료계 지적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위중 환자 숫자와 잔여 응급 병상 확보 숫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