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유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박 전 시장님의 생일과 설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는 유족을 위로할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우 후보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밝혀 피해자 측에서 반박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 후보는 “(박 전 시장의 배우자인) 강난희 여사님이 쓴 손편지 글을 언론을 통해 보고 ‘이쪽에도 유족이 있었는데 이분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 속에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에 대해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진심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위로하되, 이쪽(박 전 시장 측)의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분들을 위로하겠다는 것”이라며 “제 진심을 받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후보는 “출마선언 후 20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권위의 결정 사항을 존중하고, 권고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며 “서울시에 더 이상 성 관련 범죄가 없도록 철저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제가 (시장이) 되면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서울시에 복귀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밝혔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선 충분히 소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박 전 시장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보도는 서운하다. 선거에 불리해서 이런 카드를 쓴다면 차라리 박영선 후보를 공격하지 박 전 시장 가족 이야기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제 진심을 선거와 관련해서만 해석한 건 가혹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사건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마음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도 울고만 계시지 말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시기를 양쪽 분들 모두에게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