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3지대 단일화’를 합의한 금태섭 전 의원이 15일로 예정된 TV토론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 형식에 대한 실무 협상만 지속되는 데 대해 안 대표 측에 유감을 표했다.
금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예정된 토론 일자는 내일인데 아직 실무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하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습니다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 측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 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안 대표 측에 토론 무산 책임을 물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 간 치열한 공방만 보장된다면 저는 토론 형식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안 후보 측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명동역 근처에서 현장 일정을 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토론 준비는) 여러 가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내고 “방송사 선정과 TV토론의 형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고집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양측의 조속한 실무 논의 재개를 통해 차이점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금 후보 실무 협상팀은 실무 협상 거부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