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지난해 항공 여객 3940만명…20년 만에 최저

입력 2021-02-14 11:27 수정 2021-02-14 11:58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항공 여객이 2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 여객이 전년(1억2337만명)보다 68.1% 감소한 394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00년(4197만명) 이후 최저 실적이다. 항공 여객이 4000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1998년(3361만명)과 1999년(3789만명) 이후 약 20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임에 따라 국제선 여객은 전년보다 무려 84.2% 급감한 14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일본(-88.2%)·중국(-87.8%)·아시아(-83.4%)·미주(-72.3%)·유럽(-82.2%) 등 전 노선이 감소했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전년 대비 82.3% 감소했고, 저비용항공사는 전년 대비 86.7% 감소했다.

공항별 국제 여객은 인천(-83.1%)·제주(-89.4%)·김포(-87.3%)·김해(-88.0%) 등 전 공항이 감소했다.

국내선 여객은 전년 대비 23.7% 감소한 251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주 노선과 내륙 노선은 전년보다 각각 27.2%, 2.8% 감소했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27.1%)·김포공항(-19.8%)·김해공항(-17.2%) 등 대부분 공항이 전년보다 국내선 여객이 줄었다. 다만 여수공항은 김포노선 여객 증가에 힘입어 유일하게 여객 증가세(2.3%)를 보였다.

코로나19 탓에 운휴 여객기가 늘고 수하물이 줄면서 지난해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보다 23.9% 줄어든 325만t을 기록했다.

다만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은 291만t으로 전년보다 소폭(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특히 수하물 제외 국제선 화물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283만t을 기록했다. 특히 미주(12.8%)와 중국(4.6%)의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국내 화물은 내륙(-53.3%)과 제주(-26.8%) 노선 모두 감소해 전년보다 29.7% 하락한 18만t으로 집계됐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해 정부의 선제적 지원과 항공업계의 위기 극복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만큼 항공업계의 자생력 확보와 빠른 수요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