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0명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6명 늘어 누적 8만352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62명)보다는 36명 줄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다.
단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데는 설 연휴 동안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전날 선별진료소의 검사 건수는 2만4749건이다. 연휴 직전 평일인 지난 10일의 3만9985건과 비교하면 1만5236건 적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04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한때 1000명대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새해 들어 많이 감소했으나 연이은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 최근 재확산 조짐까지 보인다.
최근 1주일(2.8∼14)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288명→303명→444명→504명→403명→362명→326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200명대가 한 번, 300명대가 세 번, 400명대가 두 번, 500명대가 한 번이다.
사망자는 8명 늘어 누적 1522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전날 검사 건수 가운데 확진자 비율인 양성률은 1.32%(2만4749명 중 326명)이다. 14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6%(614만86명 중 8만3525명)다.
수도권 243명…전체 지역발생의 79.9%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47명, 경기 77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총 243명이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79.9%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61명이다. 부산 12명, 충남 11명, 경남 6명, 강원·충북·전북 각 5명, 경북 4명, 대구·울산 각 3명, 광주·대전·세종 각 2명, 전남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환자와 종사자, 가족 등 3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추가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다. 또 경기 고양시의 무도장 2곳에서 비롯한 확진자가 전날까지 7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구로구 체육시설(14명), 서울 성북구 체육시설(15명), 경기 포천시 일가족(10명) 등 신규 발병 사례도 잇따랐다.
내일부터 거리두기 완화 시행
정부는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단계씩 낮춰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적용할 방침이다. 식당·카페 등의 영업제한 시간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춘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유지하되 직계가족은 예외로 한다.
운영이 전면 금지됐던 유흥시설 역시 마스크 착용하기, 이용자 간 거리두기, 방문자 명부 작성하기 등 주요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