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부결되자 트럼프 “美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

입력 2021-02-14 07:39 수정 2021-02-14 10:55

현지시간으로 13일 미 상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퇴임한 뒤 탄핵심판 과정에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지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반격에 나섰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탄핵안 부결 결정 직후 성명을 내고 “상원의 탄핵 심판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의 또 다른 단계였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어떤 대통령도 결코 이 같은 것을 거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한 그는 “앞으로 다가올 수개월간 여러분과 공유할 게 많다. 그리고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미국적 위대함을 달성하려는 우리의 믿을 수 없는 여정을 함께 지속할 것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앞에는 너무도 많은 일이 있으며, 우리는 밝고 빛나며 무한한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함께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안을 표결해 유죄 57표 대 무죄 43표로 부결시켰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3분의 2가 넘는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AP는 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번 탄핵심판은 상원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 혐의에 역대 가장 많은 유죄 표를 던진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