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 있는 아이, 아마 죽었을 것” 산 상태로 버린 정황

입력 2021-02-14 05:19 수정 2021-02-14 09:50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2세 여자 아이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버림받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1은 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를 인용해 친모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빌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 죽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13일 보도했다.

경찰은 6개월 전 A씨가 이사를 하면서 빈집에 살아 있는 아이를 혼자 내버려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친모가 아이를 죽이고 시신을 유기했는지, 집에 혼자 버리고 갔는지, 다른 곳에서 죽은 아이를 빌라에 갖다 놨는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A씨의 진술에만 구애받지 않고 아이의 사망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들이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구미시 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2세 여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이는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살던 A씨의 부모가 ‘빌라 임대가 만기됐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집주인의 말을 듣고 딸의 집을 찾았다가 숨진 외손녀를 발견했다.

당시 빌라엔 아이 혼자 난방도 안 된 상태에서 숨져 있었다. 아이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아이 아빠는 오래전 집을 나갔고 엄마 A씨는 6개월 전 이사를 간 상태였다.

이후 최근 재혼한 A씨는 지난달까지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한 A씨는 또 다른 자식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접수된 날 긴급 체포된 A씨는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오는 20일까지 수사를 끝내고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