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사랑해서” 삼촌 해골로 기타 만든 엽기 음악가

입력 2021-02-14 00:10 수정 2021-02-14 00:10
미디어 유니래드 캡처

미국의 한 기타리스트가 죽은 삼촌의 유골로 기타를 만들었다.

지난 10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의 음악가 프린드 미드나잇은 죽은 삼촌 필립의 해골로 기타를 제작했다.

평소 미드나잇은 삼촌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어린시절 자신에게 헤비메탈을 알려준 고마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함께 공연을 가고 직접 기타를 치며 연주도 했다.

하지만 필립은 90년대 중반 그리스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당시 나이는 28세였다. 가족들은 평소 필립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를 과학계에 기증했다. 유해는 수십년 동안 의과 대학 수업에 사용됐다.

이후 학교 측은 미드나잇에게 삼촌 유해를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필립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미드나잇의 어머니가 유해를 책임져야 했다. 어머니는 매장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문제는 과도한 비용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미드나잇은 어머니에게 제안을 했다. 삼촌을 땅에 묻거나 화장을 하지 말고 기타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물론 가족들의 반대는 심했다. 하지만 오랜 설득 끝에 그는 삼촌의 해골을 기타로 만들 수 있었다.

미디어 유니래드 캡처

미디어 유니래드 캡처

작업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번도 사람의 뼈로 기타를 만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드나잇은 금속 막대를 척추에 용접했다. 기타넥과 픽업, 볼륨 노브, 잭 등의 부품을 다리와 목에 붙였다. 또한 의학 서적에 묘사되듯 동맥을 연결시키는 빨간색과 파란색 와이어를 부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드나잇은 “일반적인 기타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단점이 있다”면서도 “소리가 좋고 특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삼촌과 다시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며 “삼촌이 정말 여기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