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이 국영 방송사의 춘제(중국의 설) 프로그램에서 2000억원이 넘는 세뱃돈을 뿌렸다.
13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중국중앙TV에는 설 특집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 ‘춘제롄환완후이’가 방영됐다. 이날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가 운영하는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 ‘더우인’은 총 12억 위안(약 2060억원) 어치의 전자 훙바오를 해당 프로그램에 뿌렸다.
훙바오는 중국에서 세뱃돈이나 각종 축하금 등을 넣은 붉은 색 봉투다. 생방송과 연동돼 더우인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된 추첨 행사에 참여한 시청자 중 수백만명이 적게는 66위안부터 많게는 2021위안까지 훙바오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수년째 춘제롄환완후이에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디지털 훙바오 협찬에 나서고 있다.
텐센트의 위챗과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이 프로그램에서 각각 5억 위안, 8억 위안 규모의 전자 훙바오를 뿌린 바 있다.
수억명의 중국인이 동시에 시청하는 춘제롄환완후이 협찬을 이용자 확충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디지털 훙바오 추첨에 참여하려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을 확대하게 되는 셈이다.
더우인은 이번 협찬을 통해 막 내놓은 전자결제 서비스 이용자 확충을 기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iiMedia의 애널리스트인 장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더우인은 전자결제 서비스 확대를 노린 것”이라며 “그것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급성장한 더우인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키워가고 있다. 더우인의 이용자는 이미 6억명을 넘겼다. 더우인의 자매 서비스인 틱톡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직 시절 미국 행정부는 이용자 정보 유출 등의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미국 회사에 팔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의 제동 등으로 동력을 잃은 상태다.
현재 틱톡과 더우인을 동시에 거느린 바이트댄스의 시장 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0조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의 유니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