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참 그렇다” 이재명이 설날 서글펐던 이유

입력 2021-02-13 10:07 수정 2021-02-13 11:05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치라는 일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만 때로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 된 기분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어머니 첫 설 제사도 못 지내니’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가까이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던 것은 없었나 돌아보고 소파에 이리저리 뒤척이는 사이 그리운 사람들도, 기억 저편에 아득히 사라졌던 장면들도 떠오른다”고 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때문이니 이해해 주시겠지만 지난해 3월 어머님 돌아가시고 대법원 선고 후 한 번 밖에 뵈러 못 간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며 “가진 것 없고 앞길 막막하던 시절 천둥벌거숭이인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유일한 분”이라고 했다.

그는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던 여동생은 자기가 직장을 바꾸면 동네 사람들이 성남시장 당선된 오빠 덕 봤다는 의심을 받는다며 그만두겠다고 벼르던 요구르트 배달 일을 수년간 계속했다”며 “힘들게 살던 또 다른 가족은 어렵사리 구한 새 직장이 성남시 지원을 받는 곳이라 오해를 살까 싶어 억지로 퇴직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사 명절 핑계로 모여 적당히 얼굴 보고 이해하며 용서받고 사랑 나눌 기회조차 얻지 못하니 안타깝다”며 “애증의 우리 셋째 형님께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언급한 셋째 형님은 친형 강제 입원 논란 당사자인 이재선(2017년 사망)씨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성묘를 명절 이후로 미뤘다. 또 연휴 기간에 외부 활동은 자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자신을 향한 탈당설을 거듭 일축해 온 이 지사는 “여러 이유로 저의 탈당을 바라는 분이 계신 것 잘 알고 있으며 그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제 잘못과 부족한 점은 온전히 귀담아듣고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