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아기 살리려고 손가락 심폐소생술한 구급대원

입력 2021-02-12 13:50
MBN 캡처

전북 익산에서 생후 2주된 아기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아이의 머리와 얼굴에서는 학대 흔적이 발견됐다. 아기를 살리기 위해 두 손가락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구급대원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일 MBN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1시57분쯤 익산소방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였다. 오피스텔에 달려간 구급대원들은 생후 2주 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발견했다. 구급대는 곧바로 아이를 병원에 이송했지만 아이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이날 아이의 머리와 얼굴에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부모는 아기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추궁하자 부모는 “아이가 분유를 먹은 뒤 토하고 오줌을 싸서 때렸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부모를 긴급 체포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심폐소생술하는 구급대원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조그마한 아기를 살리기 위해 두 손가락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119 구급대원은 “워낙 아이가 작았다”며 “심정지 상태로 이송해서 병원으로 가는 동안 끝까지 소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