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다”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 죄송하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논란에 대해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이같은 입장을 직접 밝혔다.
백건우는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10일 오후 9시 46분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5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거쳐 오후 5시20분쯤 입국장에 나온 백건우는 취재진 앞에 서서 “첫째로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빈체로에서 발표한 대로 영화배우 윤정희 씨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염려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방치 논란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가 남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홀로 알츠하이머 및 당뇨로 투병 중”이라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이틀 뒤인 지난 7일 백건우의 소속사 빈체로는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후견인 선임을 두고 마찰이 있었다며 파리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외부인의 전화‧방문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간병을 두고 백건우 측과 윤정희 동생들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건은 2019년 5월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분쟁으로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통화 제한과 방문 약속 등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윤정희와 백건우 부부는 해외 연주 등에 늘 동행하며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때문에 이번 논란에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도 사실이라고 했다. 윤정희는 3남 3녀 중 첫째다. 그의 동생 5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데뷔 65주년을 맞은 백건우는 지난해 새 앨범 ‘슈만’을 내고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연다. 2주 자가격리 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계획된 다섯 차례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