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고조 중 바이든-시진핑 첫 통화

입력 2021-02-11 11:25 수정 2021-02-11 12:5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DC 국방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시진핑에 홍콩·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거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21일만에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홍콩과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의 인권 문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과 대량 살상무기 방지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과 세계 보건 안보, 기후변화, 무기 확산 방지라는 공통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과 동맹국의 이익 증진에서 현실적이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위터 계정에서 “중국이 미국인에게 이익을 줄 때 중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2일 베이징에서 제19기 중앙기율위원회 5차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국 강경론을 택하며 취임 초반부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인사들은 중국을 최우선 경쟁 상대라고 인식하며 기술, 인권, 군사 등 전방위 마찰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시 주석은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이후 20일이 지나도록 두 정상의 통화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첫 통화를 통해 대중 압박 정책을 암시하는 한편, 협력 메시지를 동시에 전해 양국 간 긴장을 일부 해소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