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재용, 구치소서 맞는 설…MB는 안양교도소로

입력 2021-02-11 11:16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뒤 병원에서 격리를 마치고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2021.2.9 kane@yna.co.kr/2021-02-09 14:38:56/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설 명절을 맞게 된다.

11일 법무부가 공개한 교정시설 식단표를 보면 설날인 12일 서울구치소 아침 식사는 떡국과 김자반, 배추겉절이다. 점심은 소고기뭇국·호박버섯볶음·오징어젓무침·깍두기, 저녁 메뉴는 달걀부추국·자장소스·자차이(짜사이)무침·배추김치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구속됐으며 지난달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달 파기환송심에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yesphoto@newsis.com

징역형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이감될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018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으로 징역 2년 형을 확정 받았을 때 분류심사를 받아 경비처우 등급이 결정됐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의 남은 재판이 모두 끝난 만큼 조만간 등급에 맞는 수용시설로 이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경호, 병원 통원치료 등의 문제로 서울구치소에 계속 머물 수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가 교정시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 50여일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퇴원한 뒤 안양교도소로 이감돼 설을 교도소에서 맞게 됐다.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뒷문을 통해 퇴원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수감됐던 동부구치소를 떠나 안양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2021.2.10 ondol@yna.co.kr/2021-02-10 15:26:36/

당초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에서 계속 수감생활을 하길 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정당국은 분류처우심사 결과와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점 등을 이유로 이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이 확정됐다.

두 전직 대통령이 형량을 모두 채울 경우 박 전 대통령은 87세가 되는 2039년, 이 전 대통령은 95세가 되는 2036년에 만기 출소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