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 도움 맹활약…토트넘은 FA컵 8강행 좌절

입력 2021-02-11 10:51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도움 2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0-2021 FA컵 16강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4-5로 졌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연장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멀티 도움을 포함해 팀의 4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경기를 진두지휘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코너킥으로 팀의 선제골을 도왔고, 팀이 3-4로 뒤진 후반 38분에는 ‘단짝’ 케인의 동점 골까지 도왔다. 이로써 손흥민은 2도움을 추가하며 시즌 17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48분 에리크 라멜라의 만회 골과 후반 12분 다빈손 산체스의 추가 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날 토트넘의 공격 중심에는 모두 손흥민이 있었다.

양 팀은 전반에만 5골을 쏟아내며 난타전을 펼쳤다. 전반 3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높이 뛰어오른 산체스가 머리로 받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이후 손흥민이 네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격차를 벌리려 애썼지만 번번이 막혔다.

에버턴은 전반 후반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36분 토트넘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에버턴 선수들이 공을 빼냈고, 길피 시구르드손의 패스를 받은 캘버트루인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2분 뒤에는 캘버트루인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역전 골을 터트렸다. 에버턴은 전반 43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고, 시구르드손이 마무리해 단숨에 3-1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전반 48분 극적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라멜라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선수에 맞아 굴절되면서 도움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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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폭풍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2-3으로 뒤처진 토트넘은 후반 8분 케인을 투입해 재역전을 노렸다. 에버턴은 캘버트루인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했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12분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헤딩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산체스가 이를 오른발로 차 넣어 3-3을 만들었다. 센터백인 산체스는 이날 멀티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에버턴의 히샬리송에 4번째 골을 내줬으나, 후반 38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케인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연장 전반 7분 에버턴의 베르나르드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토트넘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팀에서 유일하게 평점 9점대를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9.2점을 줬다. 한 골을 기록한 라멜라가 그의 뒤를 이어 8.2점을 받았다. 산체스가 7.8점, 교체 투입돼 한 골을 넣은 케인은 7.6점을 받았다.

한편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한 상태로, 4월 트로피를 놓고 맨체스터 시티와 대결한다. 또 주말인 14일 새벽에는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선두로 무풍 질주하는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