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남동생 고통 소리, 학대 신고 받기도 했다”

입력 2021-02-11 06:28

배우 김원희가 오랜 시간 투병 중인 남동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김원희는 지난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어린 시절 사고로 다치게 된 뒤 30년 넘게 투병 중인 남동생의 사연을 털어놨다.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남동생은 집에서 많이 예쁨을 받았다. 그러던 중 남동생이 5살 무렵 택시에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머리를 다쳐 뇌전증을 앓게 됐다. 남동생의 경기는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학교 가는 것을 거부했던 남동생은 이후 다른 병까지 겹쳐져 상태가 악화됐다고 한다. 김원희는 “(남동생이)알 수 없는 통증에 너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말했다.

아픈 동생을 위해 김원희 가족은 고군분투했다. 집 1층을 응급실처럼 꾸며놨다고 밝힌 김원희는 “부모님이 늘 남동생 바로 옆에서 돌보시며 생활하셨다. 가족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었다. 늘 전쟁 같았다”고 회상했다.

김원희는 “집이 주택인데 창문에서 아픈 소리를 들었나보나. 학대한다는 오해로 신고를 해서 경찰이 왔더라”며 “심각하다 생각이 들어서 최근 이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 아빠 숨 좀 쉬게 해줘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며 “이제는 엄마, 아빠한테만 짐을 지우는 게 아니라 다 근처에 산다. 친정을 자주 갔다”고 덧붙였다. 가족이 똘똘 뭉쳐 남동생을 돌본다고 한 김원희는 “나는 바쁘니까 틈틈이 가서 남동생 목욕도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기쁘게 하니까 견뎌지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