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사우디 공항 공격… 민간 항공기에 화재

입력 2021-02-10 22:08
예멘 반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부르칸-2. Saba통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적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을 공격해 민간 항공기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TV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 측은 이날 사우디 남부 아브하 공항을 표적으로 한 공격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활주로에 있던 민간 항공기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드론에 의한 공격으로 추정되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군은 성명을 통해 “아브하 공항 공격은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시작된 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예멘 정부와 이란 시아파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에 맞서 동맹군을 구성해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11월에도 후티 반군이 사우디 리야드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한 전례가 있다. 당시 사우디 측은 후티 반군이 사용한 무기는 이란이 제공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