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막는 여성에 일본도 휘두른 호주 남성

입력 2021-02-11 13:37
일본도 이미지(왼쪽, 게티이미지뱅크)와 칼 하워드(레이 화이트 홈페이지 캡처)

호주에서 강제로 여성에게 키스를 하려다가 이를 막는 다른 여성에게 일본도까지 휘두른 40대 남성이 체포돼 법정에 서게 됐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A씨(27)와 그의 친구 B씨(29)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부동산 중개업자인 칼 아돈 하워드(44)가 기소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시드니 서부 애넌데일에 위치한 하워드의 자택에서 일어났다. 당시 하워드는 A씨, B씨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하워드는 A씨와 몇 주 전 데이팅 앱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화기애애하던 술자리 분위기는 오전 5시쯤 갑자기 하워드가 A씨에게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면서 변했다. 하워드는 A씨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A씨를 도우려고 B씨가 나서자 하워드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일본도를 꺼내 휘둘렀다. B씨는 오른팔에 깊은 상처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하워드가 잠깐 미끄러진 사이에 도망쳐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경찰이 출동해 하워드를 체포했다.

하워드는 거리에 주차된 차 뒤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체포될 때 어깨가 탈골돼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일본도는 하워드가 수집품으로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구는 “일본도가 보관함에서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었다”며 “그의 모든 사업과 명성이 망가졌다. 슬픈 일이다”라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그를 지난 9일 살인, 폭행, 상해, 무단침입 등 혐의로 기소했다. 하워드는 10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동네 주민들은 사건을 두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멋지고 조용한 거리에서 이런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워드는 호주 최대 부동산 업체인 레이 화이트의 발메인 지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화이트는 성명을 내고 재판 과정이 끝날 때까지 그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