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자” 야권 플랫폼 꺼내든 나경원

입력 2021-02-10 18:31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화훼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이 ‘자유주의 상식 연합’이라는 야권 플랫폼 구성을 제안했다. 4·7 보궐선거 승리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합리적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새 연합체를 구성하자는 얘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혁신 플랫폼’을 제안한 바 있지만 국민의힘 주자가 범야권 연합체 구성을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나 전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리적 진보와 중도, 합리적 보수까지 모두 모여 하나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구상을 밝혔다. 대선을 위한 신당 창당을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길에서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의 구상은 보수와 중도는 물론 진보까지 다양한 정당과 인물을 아우르는 연합체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안 대표가 지난해 11월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과 유사하다. 다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정당의 합당까지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열어뒀다. 당시 안 대표는 야권 혁신 플랫폼이 신당 창당 또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은 아니라면서도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장’과 같은 것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전 의원이 야권 플랫폼론을 꺼내 든 것은 4·7 보궐선거가 향후 대선 승리를 위한 초석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나 전 의원은 “아직도 우리 당이 많은 분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담아낼 큰 그릇이 아니라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정치의 개편 없이 야권 후보가 제대로 설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과도 원팀이 돼야 한다”면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 그 길만이 정권 교체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부터 정권교체, 건강한 서울로 바꾸겠습니다’라는 공식 선거 슬로건도 공개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