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화장실 안에 야생 표범과 단둘이 7시간 동안 갇혔던 개가 무사히 구조돼 놀라움을 안겼다.
인디아투데이 등 다수의 인도 매체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에서 야생 표범과 7시간 동안 대치한 개의 사연을 전했다.
이 개는 마을에 나타난 야생 표범의 표적이 돼 도망치던 중 문이 열려있는 야외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표범은 화장실까지 쫓아왔다. 설상가상 그대로 문이 닫히면서 개는 표범과 함께 화장실 안에 갇혔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화장실 지붕 틈 사이로 상황을 살폈다. 표범이 개를 물 것이라는 주민들의 걱정과 달리 표범과 개는 벽에 붙어 서로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신고를 받고 온 산림부 직원이 구조를 위해 지붕을 들어내는 동안에도 표범은 얌전히 앉아만 있었다.
표범은 포획 직전 그물을 뚫고 달아났으며 개는 약 7시간 만에 구조됐다. 개는 표범이 떠난 후에도 겁먹은 채 꼼짝하지 않았으며 이후 사람의 품에 안겨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개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안심한 듯 주민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 놀라움을 안겼다.
구조에 나섰던 산림부 직원 라그하벤드라는 “표범은 사냥할 때 잠행하다가 급습한다”며 “상대는 작은 개였지만, 출구가 없는 좁은 곳에 단둘이 갇혀 표범도 쉽게 공격하지 않고 자신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