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바퀴 옆에 숨어서 영국에서 네덜란드까지 밀항에 성공한 10대 케냐 소년의 기적같은 사연이 알려졌다.
10일 미국 CNN 방송은 지난 4일 네덜란드 남동부 림뷔르흐주의 마스트리흐트 아헨 공항에 착륙한 터키항공 화물기의 랜딩기어 안에서 16살 케냐 소년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소년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 영국 런던을 거쳐 네덜란드까지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년은 나이로비에서 이스탄불을 거쳐 런던까지 다른 비행편으로 도착한 후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있던 터키국적 항공기에 숨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은 소년과 인신매매 집단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해당 비행기는 최대 높이 5791m에서 시속 740㎞로 1시간가량 비행했다. 경찰은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은 추위와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는데 소년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소년은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후 완전히 회복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소년은 네덜란드에 망명을 요청해 관련 부처로 넘겨졌으며, 곧 난민 자격 여부를 심사 받을 예정이다.
김유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