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승 계승”에…나경원 “그 자체가 2차 가해”

입력 2021-02-10 17:08
9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을 방문한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좌) 10일 나경원 전 의원에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우)

나경원 전 의원이 “박원순의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2차 가해이자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상호 후보의 ‘무한 2차 가해’,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우상호 후보가 낯 뜨거운 ‘박원순 찬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내용이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강난희 여사야 아내로서 느낄 충격과 고통이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부지간의 감정마저 함부로 평가하진 않겠다”면서 문제는 우상호 의원이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적어도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그 자체가 2차 가해이자 정치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그것은 한참 후의 몫이다. 이번 선거에 나와 ‘박원순 찬양’을 하다니, 그것이 사람된 도리입니까?”라며 우상호 후보의 발언이 피해자에게 잔혹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 후보는 아무래도 성찰과 자각의 시간을 갖지 못한 듯하다. 이것은 정치를 논하기에 앞서, 도덕성과 인격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10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손편지 글을 봤다며,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우 의원은 “우리 남편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내용의 손편지 글에 대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