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의 한 주민과 그의 반려견 셰퍼드 ‘울프’가 인근 지역에서 사라진 실종자를 찾아내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1일 오전 3시50분쯤 고흥경찰서에는 전남 고흥 도화면에서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경찰과 자율방범대, 119 구조대 등 80여명이 A씨의 주거지와 선산, 교회 주변 등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을 무렵, 도화면에 거주하는 주민 이건우(50)씨와 그의 반려견 울프가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셰퍼드 종인 울프는 A씨가 평소 입던 옷 냄새를 맡은 뒤 수색에 나섰고, 오후 6시쯤 저수지 인근 농수로에서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저체온증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경찰서는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견주 이씨와 새벽부터 경찰에게 길 안내를 하는 등 수색에 도움을 준 백정기(51)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진천 고흥경찰서장은 “코로나19 시기임에도 경찰의 수색 요청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미귀가자나 실종 사건 등이 발생할 때 경찰과 함께하는 치안 활동 구축에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감사장을 받은 견주 이건우씨는 뉴스1에 “경찰기관에서 2개월간 훈련을 받은 울프가 훌륭한 일을 해낸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경찰의 수색 동원요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