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로봇 뮤지션이 있다. 보스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7인조 남성 록 밴드 ‘두비오자 콜렉티브’(Dubioza Kolektiv)에 새로 합류한 ‘로비 메가바이트’의 이야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은 보스니아의 록 밴드인 두비오자 콜렉티브가 최근 로봇 뮤지션인 로비를 신입 멤버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로비는 밴드 내에서 가창과 악기 연주를 담당한다.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 연주를 담당하는 멤버 베드란 무자그는 로비에 대해 “먹고 마시고 외치고 음악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로비의 제작과 콘셉트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
새 멤버인 로비는 신보 ‘페이크 뉴스’ 활동을 함께하면서 앨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으로 활동 시작을 알렸다. 뮤직비디오에는 로비의 탄생 과정이 담겼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해 실시된 봉쇄 조치 기간 동안 밴드의 온라인 공연인 ‘자가격리 쇼’(Quarantine Show)에 참여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봇 뮤지션 로비가 만들어지는 데는 사라예보 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생들의 도움이 컸다. 로비 제작에 참여한 학생 알미르 베시크는 “로봇에 대한 기술적 지식과 장비가 부족해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로비를 제작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비가) 마침내 완성되어 살아났을 때 너무 행복했고, 로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효과를 내는지 보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밝혔다.
한편 로비가 소속된 밴드 두비오자 콜렉티브는 일렉 음악 스타일과 정치 및 사회를 풍자하는 가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