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 4명 중 1명은 ‘아빠’… 3년 전보다 2배↑

입력 2021-02-10 15:37
연합뉴스

지난해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장인 4명 중 1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3년 새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부부 맞돌봄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낸 남성 직장인은 2만7423명으로, 전년(2만2297명)보다 3.0% 증가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노동자는 1년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5%로 늘었다. 2017년에는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만2042명, 비중은 13.4%에 불과했다. 3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정부의 우선지원대상기업(중소기업) 소속 육아휴직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소속 육아휴직자 수는 5만9838명으로, 전년(5만3884명)보다 11.0% 늘었다. 반면 대기업은 5만2202명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중소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30.6% 늘어난 반면, 여성은 6.8% 증가한 수준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인 이상 미만 기업’ 육아휴직자 증가율이 13.1%로 가장 높았고, ‘10인 이상 30인 미만 기업(8.5%)’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의 평균 육아휴직 사용 기간은 9.4개월이었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56.9%가 자녀 생후 6개월 이내에 사용했으며, 초등학교 입학기인 7~8세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중은 14.2%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부모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 확산으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시행과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황보국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앞으로도 노동자들이 일과 육아를 슬기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지원 제도 안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