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가 5년 전보다 2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미세먼지가 급감한 것이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가 10일 공동 발표한 미세먼지 대응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대비 평균 27.6% 줄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11월 13일 한중 계절 관리제 교류 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3개월간 준비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19㎍/㎥로 처음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보다 26.9% 개선됐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36㎍/㎥ 이상)일 수는 총 27일로 5년 전보다 56.0% 감소했으며, 좋음(15㎍/㎥ 이하)일 수는 154일로 관측 이래 가장 청명한 해로 기록됐다. 같은 해 중국 337개 도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로 2015년(46㎍/㎥)보다 28.3% 감소했다.
환경부는 양국 정부가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적극 추진해 이런 성과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2017년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수립 이후 대형 사업장과 석탄화력발전소, 배출가스 5등급 차량 등에서 저감 성과가 컸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정책 성과는 한국보다 2배 많은 분량으로 선전했다. 환경부는 “중국 정부는 전례 없던 정책 추진으로 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해 국민들의 걱정거리를 해결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배제했다.
그간 중국은 자국의 미세먼지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환경부도 국내 미세먼지 발생을 중국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석 달 만에 입장은 많이 달라졌다. 환경부는 “작년 한 해에만 30여회에 이르는 회의를 했다”며 “미세먼지 개선 과정에서 한·중 양국은 긴밀히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합동 발표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