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사과 줄자 한라봉 천혜향 명절 선물로 인기

입력 2021-02-10 13:35 수정 2021-02-10 13:36
제주의 만감류인 한라봉과 천혜향이 서울의 한 마트에서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산 고품질 만감류가 설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면서 가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설이 만감류 숙기에 해당하는 데다 대표 명절 선물인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 선물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산 제주 만감류의 도매 시장 2월 출하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최대 89%까지 상승했다.

가격 오름 폭이 가장 큰 한라봉의 경우 3㎏ 기준 도매 출하가가 1만6907원으로 전년(8942원)보다 89% 상승했다. 레드향은 2만5069원에 거래되면서 전년(1만3943원) 대비 80% 올랐고, 천혜향은 2만452원으로 전년(1만1900원)보다 7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제주산 만감류가 좋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명절 전통 선물 품목인 사과와 배의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 상품으로 만감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설 명절이 만감류 숙기에 해당하는 2월 중순에 든 데다 한라봉과 천혜향의 경우 지난해보다 1~2브릭스 이상 당도가 높고 산도는 낮은 고품질 과수가 생산되면서 가격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 한라봉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백화점 등 12개 주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농식품 선물 판매 동향 조사에서 샤인머스캣(포도), 구이용 한우 등과 함께 많이 팔린 품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배 사과 출하량이 20~30% 줄어 가격이 오르면서 고급 감귤인 만감류가 설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설 이후에도 좋은 가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분산 출하와 품질 관리를 농가와 생산자단체에 당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