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재배된 호접란이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울산시는 10일 오전 북구 중산동 송정농원에서 울산 호접란 수출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적하는 호접란은 3만 본, 금액으로 1억 5000만원 상당으로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경유해 플로리다주 아포카시 코러스 오키드(Korus orchid)로 수출된다.
14개월된 호접란은 미국 현지에서 3~4개월정도 키워 꽃을 피운 후 미국 전역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울산 호접란 미국 수출에는 사연이 많았다.
그 동안 난을 미국으로 수출하려면 검역 문제로 뿌리 흙을 완전히 제거해야 해 긴 이동 시간 때문에 미국에 도착하면 생육장애가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해 수출이 어려웠다.
이 같은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미 양국은 2012년부터 수출검역 협상을 시작해 5년간의 긴 협상 끝에 2017년 국내산 난을 화분에 심은 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시는 농림축산식품부, 북구 등과 함께 시설하우스 설치 예산을 지원해 2019년 0.4㏊ 규모 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등 수출용 호접란 재배를 지원했다.
또 농촌진흥청은 호접란 수출지도와 호접란 재배방법을 지원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수출 난 검역과 위생에 대해 지원하는 등 유관기관들의 협업을 이끌어 내 이번에 성과를 거두게 됐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뿌리의 흙을 모두 제거해야 해 수출이 쉽지 않았지만, 검역 문제가 해결된 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난을 화분에 심은 채 수출한 사례가 됐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재배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호접란 10년 만에 미국 수출길 올라
입력 2021-02-10 12:41 수정 2021-02-10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