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마빈 박(21)이 레알 마드리드 1군 무대 첫 선발로 나와 지네딘 지단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마빈 박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마빈 박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경기장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 처음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9월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1군 무대 깜짝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 7일 우에스카전 교체 출전을 거쳐 3번째로 라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마빈 박은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돼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갔다.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10분 세르히오 아리바스와 교체됐지만 지단 감독의 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마빈 박의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스페인 언론 엘 문도에 “원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빼려 했는데 마빈 박에게 피지컬 문제가 생겨 계획을 바꿨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마빈 박의 본명은 마빈 올라왈레 아킨라비 박이다. 3중 국적자인 그는 2019년 1월 스페인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돼 한 차례 친선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카림 벤제마, 페를랑 멘디의 연속골로 헤타페에 2-0 승리를 거뒀다. 2연승 중인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14승 4무 4패(승점 46)로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승점 5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