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1분기 중 90만+α개 직접일자리 창출할 것”

입력 2021-02-10 09:07 수정 2021-02-10 09:38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며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참사가 나타나자 올해 1분기 중 직접일자리 90만개 이상을 창출하는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류근관 통계청장, 이호승 경제수석, 임서정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끝자락이던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규모다.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졌다. 1998년 1월~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지속되면서 전체 취업자 감소 중 서비스업이 89만90000명을 차지하는 등 대면 서비스업 고용 감소가 심화된 게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수출 등 경제지표 개선으로 제조업 고용이 작년 12월 -11만명에서 올해 1월 -4만6000명으로 축소됐으나 고용의 경기 후행성으로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폭설과 강추위 등 계절적 요인, 연말·연초 재정일자리 사업 종료·재개 과정에서의 마찰적 감소, 2020년 1월 고용 호조(+56만8000명)에 따른 기저효과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두 달 연속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이와 같은 고용시장 침체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직접일자리를 최대한 창출해 고용 여건을 개선하는 식이다.

홍 부총리는 “1분기 중 중앙정부와 지자체 협력을 통한 90만+α개 직접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강화와 함께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국민취업지원제도 신속 지원 등 취업 취약계층 생계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규제 혁신,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한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1분기 중 예고된 청년·여성 맞춤형 일자리 대책 등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