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기지서 남친과 음란물 찍다 걸린 英여군 중위

입력 2021-02-10 08:28 수정 2021-02-10 09:38
클레어 젠킨스 중위. 더선 캡처

영국 해군 소속 여군 장교가 특급 보안 시설인 핵잠수함 기지에서 음란물을 촬영하다 군 당국에 적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에 따르면 클레어 젠킨스(29) 중위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파슬레인에 있는 해군 전략 핵잠수함 기지인 ‘HMNB 클라이드’에서 해군 연인과 함께 성적인 영상을 여러 편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HMNB 클라이드가 핵잠수함이 다수 배치된 영국 핵무기의 본거지라는 점이다. 이곳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곳이라는 판단 하에 극비 보안시설로 지정된 곳으로, 출입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으로 영국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젠킨스 중위는 이곳에서 찍은 영상을 콘텐츠 구독 웹 사이트 온리팬즈(OnlyFans)에 올려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캘리 테일러’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매달 15달러(약 1만6000원)을 내는 구독자들을 위해 성적인 사진 또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프로필에 “나는 29세다. 개구쟁이처럼 파란만장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 버릇없는 면이 나를 곤란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나는 이 일로 굉장한 흥분감을 얻는다”고 소개했다.

군 당국 조사 결과 젠킨스 중위가 찍은 영상에 등장하는 상대는 그녀의 연인인 리암 도딩턴 상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젠킨스 중위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고 한다.

영국 해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