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예비후보가 자신과 비교된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의 청년·신혼부부 관련 공약에 대해 “내 공약으로 급조해서 허술하다”고 깎아내렸다.
허 후보는 “나 후보가 9년간 1억1700만원을 준다는 건 푼돈”이라며 “(그 정도로는) 결혼할 때 도움 안 된다. 지금도 국가에서 출산수당이라고 몇 년에 걸쳐 애들 분유값을 주는 게 있는데 무슨 출산에 도움이 되나. 청년이나 국민들한테 설득력이 없다”고 9일 세계일보에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결혼하는 즉시 일시불로 1억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또 “나 후보가 토론하자고 하면 할 수 있다. 만나서 공약에 대해 얘기하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원 이상을 지원할 대책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에 취임한 뒤 매년 1만호씩 공급할 토지임대부주택에 입주한 청년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다면 시가 대납하는 대출이자 지원 총액이 9년간 최대 1억17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당 내 경쟁자인 오신환 후보가 허경영 후보를 빗대어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판하자 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미래세대를 위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2기(서울시장 당선)가 되면 더 드리고 싶다”고 대응했다.
이후 허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여러분 힘들지요? 필요성을 느끼지요?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저를) 따라 하려고 용쓰네요”라며 나 후보를 거론했다. 그는 이어 “나의 길목 전법에 걸려든 겁니다. 허허허.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있어)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라고 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