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나경원=나경영, 9년간 1억?… 난 일시불로 1억”

입력 2021-02-10 07:57 수정 2021-02-10 09:45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예비후보(왼쪽 사진)과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예비후보가 자신과 비교된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의 청년·신혼부부 관련 공약에 대해 “내 공약으로 급조해서 허술하다”고 깎아내렸다.

허 후보는 “나 후보가 9년간 1억1700만원을 준다는 건 푼돈”이라며 “(그 정도로는) 결혼할 때 도움 안 된다. 지금도 국가에서 출산수당이라고 몇 년에 걸쳐 애들 분유값을 주는 게 있는데 무슨 출산에 도움이 되나. 청년이나 국민들한테 설득력이 없다”고 9일 세계일보에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결혼하는 즉시 일시불로 1억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또 “나 후보가 토론하자고 하면 할 수 있다. 만나서 공약에 대해 얘기하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원 이상을 지원할 대책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에 취임한 뒤 매년 1만호씩 공급할 토지임대부주택에 입주한 청년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다면 시가 대납하는 대출이자 지원 총액이 9년간 최대 1억17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당 내 경쟁자인 오신환 후보가 허경영 후보를 빗대어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판하자 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미래세대를 위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2기(서울시장 당선)가 되면 더 드리고 싶다”고 대응했다.

이후 허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여러분 힘들지요? 필요성을 느끼지요?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저를) 따라 하려고 용쓰네요”라며 나 후보를 거론했다. 그는 이어 “나의 길목 전법에 걸려든 겁니다. 허허허.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있어)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라고 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