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이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면서도 윤정희가 방치된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윤정희 형제자매들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음을 인정하며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들은 “백건우는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하여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고, 2019년 장모상을 당했을 때도 빈소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건우가 프랑스에서 승용차로 2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사는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으며, 형제자매들은 백건우, 백진희 부녀의 비협조와 방해로 윤정희와 만나고 통화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또 재산을 둘러싼 다툼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와 그 외 예금자산인데, 모든 재산의 처분 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 딸 백진희에게 있어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며 “윤정희의 재산이 윤정희를 위하여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돼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폭로성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윤정희의 후견권을 놓고 프랑스 법정에서 백씨 부녀와 소송전을 벌였으나 패소했다. 형제자매들의 주장에 대해 백건우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윤정희는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건우는 내한공연을 위해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