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명부에 발길질… 60대 병원 직원 전치 16주 중상

입력 2021-02-09 15:52
지난 4일 오후 7시40분쯤 대전 동구 성남동 한 병원에서 A씨가 60대 직원 B씨(녹색 상의)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KBS 방송화면 캡처

대전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 관계자를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40분쯤 동구 성남동 한 병원에서 A씨가 60대 직원 B씨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병원에서 주차 관리요원으로 일하는 B씨는 야간에는 병원에 방문한 사람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병원 출입 명부를 받는 일을 하고 있다.

사건 당시 B씨는 A씨에게 출입 명부를 수기로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A씨는 “병원에 왜 QR코드 인증 시스템이 없냐”며 자신은 명부에 이름을 쓰지 않고 QR코드로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B씨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수기 명부만 받고 있었다. B씨가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며 이번에는 수기 명부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지만, A씨는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두 사람은 병원 바깥에서도 실랑이를 계속했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 따르면 A씨가 B씨의 멱살을 잡아 벽에 밀친 뒤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전치 16주의 골절상을 당했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사라졌다가 다음날 B씨가 입원한 병실로 찾아와 치료비를 대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와 가족들은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하고 CCTV 등을 토대로 폭행이나 상해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