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네번째 설날 어떻게 보낼까?

입력 2021-02-09 15:50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취임 후 네 번째 설 명절을 청와대 관저에서 보낼 예정이다. 방역 당국의 고향 방문 자제 지침에 따라 경남 양산 사저에 내려가지 않을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 수칙 준수에 따라 가족 모임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국민 설 인사를 전할 방침이다.

우선 문 대통령은 연휴 전날인 오는 10일 전통시장을 찾아 민생을 살피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을 격려하고 극복 의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설 연휴 첫날인 오는 11일에는 영상 통화로 국민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삼양동 선교본당의 안광훈(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 여자 축구 국가대표선수 지소연 씨 등 8명의 국민들과 영상 통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통화 대상자 선정에 각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뉴질랜드 출신인 안광훈 신부는 20년 넘게 삼양동 달동네를 지키며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사업과 주거복지, 대안금융 등에서 활동했다. 또 서울의 철거민과 달동네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54년 동안 약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특별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9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소연 씨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간판’이다. 여자축구선수 가운데 잉글랜드 진출 1호를 기록했다. 또 지난 시즌 세계 여자 축구선수 랭킹 17위에 올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분이 다 사연이 있는데 용기와 도전이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통화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영상 통화를 즐길 수 있는 ‘페이스톡’을 통해 진행된다. 대중화된 카카오톡을 이용한 직접 소통을 통해 한층 더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앞서 문 대통령은 매년 설 연휴 때면 국민들과의 소통 행보에 주력해왔다. 또 연휴 기간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해왔다.

취임 후 처음 맞은 2018년 설 명절,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바쁘게 지냈다. 당시 연휴 첫날 설맞이 시민 11명에게 격려 전화를 하는 한편, 오후에는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직접 강원도에 내려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챙기기도 했다.

2019년에는 고향 경남 양산 사저와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설 당일에는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산 사저 마당에 만개한 매화꽃 사진을 게시했다. 문 대통령은 “나태주 시인의 짧은 시가 생각난다”면서 시 ‘풀꽃’을 소개하며 설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또 연휴 마지막 날에는 비서관들과 설맞이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설에는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시간을 보냈다. 라디오 생방송에 ‘깜짝’ 출연해 고향길에 오른 국민들에게 새해 덕담을 전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각각 통화를 갖고 감염 상황을 보고 받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