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막더니 쇠몽둥이 폭행…충격적 화성 집단린치

입력 2021-02-09 15:38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경기도 화성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 앞을 가로막은 일당이 둔기로 차량을 부순 뒤 운전자와 동승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폭력수사계는 지난 8일 화성시 남양면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아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4시50분쯤 남양면 남양리의 한 이면도로에서 일용직 근로자 A씨(40)와 B씨(32)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일당 4명 이상에게 둔기로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갓길에 정차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로 나와 A씨 등이 탄 차량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일당 4명은 A씨의 차량으로 다가와 차량 문을 차고 쇠몽둥이로 운전석과 조수석 유리창을 부쉈다.

A씨 등은 다시 차량을 몰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도로 앞뒤가 차량으로 막혀 1분여간 폭행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일당은 깨진 창문 틈으로 차 문을 열어 A씨 등을 도로 위로 끌어낸 뒤 머리와 배 등을 둔기와 발로 수십 차례 폭행한 뒤 골목길로 달아났다.

이와 같은 폭행 과정은 뒤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으며 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져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A씨 등은 전신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A씨와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 차량 주위를 둘러싸더니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상 등을 토대로 폭행 가해자가 5~6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목격자 등을 통해 달아난 일당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