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스페인 가족여행으로 본회의 불참’ 의혹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처음에 가족이 해외여행을 나갔을 때는 본회의가 없었다. 원내(지도부)에 물어봤더니 ‘추경 관련 여야 합의가 어려우니 가려면 빨리 갔다오는 게 낫다’고 했는데, 나간 후에 여야 합의가 돼서 본회의가 잡혔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황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 황 후보자가 병가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 20일 가족이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황 후보자는 “변명드리자면 그렇다”며 “외람되지만 제가 국회 본회의 출석률이 96%”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자는 아울러 ‘한 달 생활비가 60만원이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제가 60만원을 얘기한 적 없다”며 “실제로는 학비 빼고 한 300(만 원) 나온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60만원’ 의혹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언론에 나온 것을 보면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카드 쓴 것 중 (국세청에) 잡힌 것이 (1년에) 720만 원쯤 되는데 그것을 12(개월)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그것은 제 통장에 돈이 제로(0)일 것이라는 전제로 그런 것”이라며 “물론 아껴 써야 아이 학비도 만들지 않나 해서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은 맞는다. 그것이 잘못 전달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자신의 자녀가 외국인 국제학교에서 자립형사립고로 전학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자사고에 입시 응시를 했다”며 “제가 자사고를 반대한 적 없고, 자사고·특목고가 원래 취지와 달리 서열화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자신의 의원실 직원이 지역구 SNS 단체 대화방에서 활동하며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데 대해선 “직원이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괜한 짓을 한 것 같아서 2월을 마지막으로 면직하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