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생활비 60만원 말한적 없어…스페인 여행 죄송”

입력 2021-02-09 13:46 수정 2021-02-09 13:58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청와대 인사발표 이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스페인 가족여행으로 본회의 불참’ 의혹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처음에 가족이 해외여행을 나갔을 때는 본회의가 없었다. 원내(지도부)에 물어봤더니 ‘추경 관련 여야 합의가 어려우니 가려면 빨리 갔다오는 게 낫다’고 했는데, 나간 후에 여야 합의가 돼서 본회의가 잡혔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황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 황 후보자가 병가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 20일 가족이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황 후보자는 “변명드리자면 그렇다”며 “외람되지만 제가 국회 본회의 출석률이 96%”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자는 아울러 ‘한 달 생활비가 60만원이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제가 60만원을 얘기한 적 없다”며 “실제로는 학비 빼고 한 300(만 원) 나온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60만원’ 의혹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언론에 나온 것을 보면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학비 빼고, 카드 쓴 것 중 (국세청에) 잡힌 것이 (1년에) 720만 원쯤 되는데 그것을 12(개월)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후보자는 “그것은 제 통장에 돈이 제로(0)일 것이라는 전제로 그런 것”이라며 “물론 아껴 써야 아이 학비도 만들지 않나 해서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은 맞는다. 그것이 잘못 전달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자신의 자녀가 외국인 국제학교에서 자립형사립고로 전학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자사고에 입시 응시를 했다”며 “제가 자사고를 반대한 적 없고, 자사고·특목고가 원래 취지와 달리 서열화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자신의 의원실 직원이 지역구 SNS 단체 대화방에서 활동하며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데 대해선 “직원이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괜한 짓을 한 것 같아서 2월을 마지막으로 면직하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