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처럼 악기도 빌려 쓰세요” 제주에 첫 악기도서관 문 연다

입력 2021-02-09 11:41 수정 2021-02-09 14:28
서귀포시가 오는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악기도서관 내부.

다양한 악기를 책처럼 빌려 쓰는 문화 사업이 제주에서도 시작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유휴 공간을 개조해 도내 첫 악기도서관을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대여하는 악기는 첼로 바이올린 기타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드럼 등 20여종이다. 대중 선호도가 높은 종류를 중심으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 125개를 구비했다.

서귀포시에 거주지나 직장을 둔 사람은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악기를 빌려 쓸 수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악기를 접할 수 있도록 대여는 1인 1악기로 한정되고, 대여 기간은 최대 3개월이다. 대여는 무료지만 대여자의 부주의로 파손되거나 분실할 경우에는 본인이 변상해야 한다.

악기도서관은 3월 시범 운영을 통해 4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악기도서관이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문화 소외계층과 악기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시범 운영 성과에 따라 향후 악기 전시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악기도서관을 다각도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월드컵 경기장 내 일부 공간을 악기 연습실(10실)로 조성하면서 악기 대여 요청이 늘자 악기 도서관 개관을 구상했다”며 “서귀포 시민의 음악 향유 기회 확대에 실질적인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악기도서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악기 정비를 위해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하며 1월1일, 추석 연휴, 설 연휴도 문을 닫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