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NBA·NFL 우승팀 초청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때” 재개

입력 2021-02-09 12:00
젠 프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시즌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파이널 우승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프로미식축구 NFL 우승팀 템파베이 뷰캐너스가 근 시일 내 백악관을 방문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프로스포츠 우승팀 백악관 초청 전통이 사라졌던 게 정권 교체 뒤 재개되는 모습이다. 다만 시기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나서다.

야후스포츠 등에 따르면 젠 스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레이커스와 뷰캐너스 두 팀이 모두 백악관에 초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기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 때”라고 조건을 달았다. 전 정부 집권 시기에는 트럼트 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여성혐오적 발언을 일삼으면서 선수들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하거나 백악관이 아예 초청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기 NBA 구단은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전혀 없다. 심지어 우승팀 중에는 아예 초청을 받지 못한 팀도 있다. 2018년 파이널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우 초청이 철회됐다.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NBA 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6년 우승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트럼프 정부 이전까지 보통 NBA 파이널 우승팀은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연고팀인 워싱턴 위저즈와 원정경기를 할 때 백악관을 방문해왔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는 레이커스가 워저즈 원정을 떠나는 일정이 남아있지 않다. 아직 후반기 일정이 발표 되려면 시간이 수주 이상 남아있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브리핑에 여자프로농구 WNBA 5연속 우승팀 시애틀 스톰 초청 여부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톰의 주장 격인 포인트가드 수 버드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기 우승했을 당시 백악관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프로야구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프로아이스하키 NHL 우승팀 템파베이 라이트닝 역시 따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다.

백악관이 프로스포츠 우승팀을 초청해 축하해주는 건 약 150년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다. 행사가 정례화되면서 정파나 정당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프로리그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전통이 깨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MLB 워싱턴 내셔널스는 그를 홈 개막전에 시구자로 초대한다고 발표했다. 현직 대통령이 내셔널스 시즌 홈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것 역시 오래된 전통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이래 한 번도 시구에 나서지 않으면서 이 전통을 무시해왔다. 임기 첫 해인 2017년 시구 계획이 발표됐으나 백악관 측이 돌연 일정을 취소하면서 무산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