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병원은 다인실 병동으로 침대 간격이 약 1m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구 병원 입원환자 1명이 4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7일까지 8명, 8일에 5명이 추가 감염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 확진자는 13명이다. 8일에 발생한 확진자는 환자 2명, 간병인 2명, 종사자 1명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624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한 양성은 13명, 음성은 611명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해당 병동은 다인실 병동이었다. 침대 간격이 약 1m로 가까운 편이었다. 특히 고령자가 입원하고 있다 보니 환자 대부분이 간병인과 함께 상주했다. 창문으로 자연 환기는 가능했지만, 수시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2개 병동에 대해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처를 내렸다. 또 환자를 재배치하고, 직원, 환자, 보호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적검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의료기관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방문·면회는 자제하고 환자는 보호자 1인만 동행해 주기 바란다”며 “의료기관에서는 마스크 착용,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한 검사, 실내 환경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