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집 욕조서 숨진 ‘멍투성이’ 10살, 늘 혼자였다”

입력 2021-02-09 11:23 수정 2021-02-09 13:02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모 집에 맡겨졌던 10살 여아가 멍투성이로 욕조에 빠져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이웃들이 “아이가 늘 혼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나왔다.

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양(10)은 전날 낮 12시35분쯤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에 있는 이모 B씨 집 아파트 화장실 욕조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B씨로부터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양은 끝내 숨졌다.

당시 병원 의료진은 A양 온몸에 나 있는 멍 자국을 발견했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B씨와 그의 남편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동생이 이사 문제로 애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내가 맡아주고 있었다”며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적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친부모와 떨어져 3~4개월 전부터 이모네 집에 맡겨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기간 A양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웃은 많지 않았다. 다만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는 “얼마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A양은 혼자 있었다” “동네 애들끼리 모여 놀 때도 그 아이는 어울린 적이 없다” 등의 증언이 나왔다.

경찰은 A양이 왜 욕조에 빠졌는지 등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