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치평동 제1하수처리장에 국내 첫 LPG-LNG 듀얼 모델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들어선다. 광주형 일자리를 실현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휴먼 뉴딜’, 첨단3지구 국가 AI 데이터센터 기반의 ‘디지털 뉴딜’'에 이은 에너지 분야의 ‘그린 뉴딜’ 모델이다.
광주시는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0일 빛고을그린에너지발전소 투자협약·착수식이 열린다”고 9일 밝혔다.
빛고을그린에너지발전소는 제1하수처리장 1만5843㎡ 부지에 총사업비 815억 원을 들여 12.3㎿ 설비용량을 갖춘다. 0.44㎿ 규모의 발전시설 28기가 설치될 발전소는 이달 말 착공해 2022년 8월 완공할 예정이다.
단순 연소에 의한 발전과 달리 LNG·LPG에 함유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공급한다. 물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천연가스와 LPG 이중으로 발전하는 전국 첫 사례다.
그동안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받은 태양광은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데다 경관을 해쳐 도심에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발전용량도 크지 않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설치면적이 태양광 50분의 1에 불과하고 소음 역시 35m 거리 기준 55㏈로 낮지만, 발전효율은 월등하다. 햇빛에만 의존하는 태양광 발전시간이 하루 4시간 안팎에 불과한 데 비해 24시간 구애받지 않고 가동할 수 있다.
시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도심 속에 확보해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2045년 국내 최초의 탄소 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목표로 ESS발전소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외부로부터 전력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진도시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를 탄소 중립 & 에너지 자립 실행 원년으로 지정했다. 평동산단에는 수소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다.
협약·착수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용섭 광주시장 등과 함께 민간투자사인 한국중부발전, SK가스, SK증권, 두산건설과 두산퓨얼셀, 해양에너지 등 관계사 대표 등이 참석한다.
시는 수소연료전지가 정부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의 핵심분야라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맡아 상업운전에 들어갈 민간투자사는 10년간 기본 운영 기간을 거쳐 2차례 계약갱신을 할 수 있다.
시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광주에서 가동되면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 경제 체계를 갖춰 한국사회의 수소 경제 사회 전환과 관련 산업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시 손경종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소각장 폐쇄로 열원이 없는 상무지구 집단에너지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도시가 조성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