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책임론’에 나경원 “오세훈은 스스로 물러난 시장”

입력 2021-02-09 10:24 수정 2021-02-09 10:32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자신을 향한 ‘총선 책임론’을 언급한 오세훈 예비후보를 두고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에서 경쟁력과 명분이 없다”고 반격했다.

나 후보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 후보야말로 10년 전 아이들 점심값 주는 걸 이유해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다. 그래서 무상급식을 반대하면 주민 투표를 밀어붙였고 그걸 이유로 본인이 시장에서 사퇴를 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 후보 기호 추첨을 위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강성보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해 총선 결과”라며 “그 모습을 유권자들이 많이 기억할 것”이라고 나 후보를 저격했었다.

나 후보는 “무엇이 강경보수냐 여쭤보고 싶다. 총선 때는 제가 원내대표가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고 일방적인 독주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아마 지금 국민께서 그 독주가 얼마나 심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명분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누가 더 표를 받을 수 있는 명분이 있냐 이런 말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안철수 후보가 외연 확장에서는 나 후보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시민들의 생활을 변하게 해주고 정말 내 일상을 바꿔줄 수 있는 시장을 뽑는 선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어떻게 보면 더 큰 시정을 할 수 있고 더 전문적인 시정을 할 수 있다. 그런 모습 속에서 많은 분이 지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무현정부에서 활약했던 진 전 장관이 캠프에 합류한 배경을 두고는 “진 전 장관께서 이번의 시대정신은 나경원이라고 생각하신 것”이라며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정권심판의 성격도 있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도시에 대한 근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같이 하시겠다는 뜻을 표시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