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오랜 심판 생활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마이크 딘(52) 심판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잠시 EPL 심판직에서 물러나 있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딘 심판을 향한 살해 협박 메시지가 가족에게 전달돼 현지 경찰이 관련 SNS 등을 조사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딘 심판은 최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풀럼과의 경기에서 웨스트햄의 토마스 수첵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웨스트햄은 경기 뒤 판정에 공식 이의를 제기했고 이는 받아들여져 판정이 취소됐다. 판정 당사자인 수첵은 SNS에 “선수 생활 동안 200경기 넘게 경기를 뛰었지만 퇴장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판정 취소 덕에 다음 경기 출장 정지도 해제돼) 이번주 중요한 경기에 팀을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딘 심판은 일단 정해진 일정은 소화할 예정이다. 그가 맡은 다음 경기는 10일 예정된 레스터 시티와 브라이턴호브앨비언 간 FA컵 5라운드 경기다. 현지 경찰은 “현재 인터넷 상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면서 “어떤 위협이라도 발견될 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내에서 EPL과 하부리그, FA컵 심판 관리 관련 기구인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의 마이크 라일리 디렉터는 “이 같은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경찰에 신고한 그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누구도 이런 극악한 메시지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된다. 온라인 상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으며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PGMOL은 논란이 된 판정 당시 영상 부심을 담당한 리 메이슨 심판과 딘 심판이 앞으로 가급적 함께 경기를 맡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두 심판이 이 경기 직전 맡았던 최근 사우스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중 후반 41분 얀 베드나렉 퇴장 판정 역시 경기 뒤 사우스햄턴이 공식 이의를 제기, 결국 판정이 취소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