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해 논란을 빚었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출발선에서 1년 차를 돌이켜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장을 지켜보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것은 180도 달랐다. 낯설고 서툴렀지만, 많은 분의 지원과 응원 속에 보람과 성취가 있었다”면서도 “의욕이 앞서 다른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린 일도 있었다. 저의 수양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판한 고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해 조롱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 전 시장을 향해 조롱했다. 천박하기 짝이 없다”며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조 의원은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문제가 된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당시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후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적 발언을 삼가 왔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판결을 위안 삼아 답답하고, 아쉽고, 억울한 마음을 접고 더는 다투지 않기로 했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힘껏 부응하기 위해 새롭고 비상한 마음으로 의정활동 2년 차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의원은 “1년 차를 반면교사로 삼아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2년 차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제가 여전히 깨닫지 못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혹독하게 채찍질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