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집이 그리워진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에는 500년 전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살고 있다. 조선 숙종 때 학자 이간이 마을 뒷산 설화산의 우뚝 솟은 형상을 따 지은 호 외암이 마을 이름으로 쓰인다. 마을엔 충청 고유 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집집이 쌓은 5300m의 담장뿐 아니라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이 보존돼 있다. 고택은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서 참판댁, 신창댁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마을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마을 밖에서 바라볼 수 있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진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