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 파리에서 가족으로부터 방치돼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백건우는 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뱅센 숲 인근 자택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실무근이다. 이미 소속사를 통해 다 이야기했다”며 아내 윤정희 방치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앞서 소속사를 통해 밝힌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논란의 발달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청원이었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가족으로부터 방치된 채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윤정희의 남동생들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 내용에 반하는 지인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에서 거주 중인 이미아 ‘한국의 메아리’ 대표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몇 개월 전 윤정희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셨다”며 “딸 백진희씨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방문 당시 윤정희가 2, 3분마다 자신(이씨)의 이름을 다시 묻곤 했지만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섞어가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며, 피부가 좋은 비결을 묻자 ‘매일 저녁 내추럴 요거트를 얼굴에 마사지한다’고 했고, 이씨가 사 들고 간 꽃을 어디에 놓을지 딸이 묻자 놓을 곳도 윤정희가 직접 정해주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백건우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빈체로에 따르면 백건우는 10일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빈체로는 “백 선생이 국내 연주회 때문에 입국할 예정이지만 언제 어떻게 입장을 표명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백건우는 오는 26일 대전, 다음 달 4일 대구, 6일 인천을 거쳐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슈만을 주제로 리사이틀을 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